미국 유학기 (2) – 미국 MBA와 경영대 박사 과정 도전

서울대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하다가 2007년 말 미국 MBA 프로그램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고 미국 경영대 진학 시험인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을 공부하고 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카이스트 시절 벤처 기업에 근무한 경력과 학교 졸업 후 병역특례를 하면서 중소기업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MBA 프로그램에 진학해서 미국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당시 지원한 학교가 하버드의 HBS(Harvard Business School), MIT의 Sloan, 스탠포드 GSB(Graduate School of Business), 유펜의 Wharton, 컬럼비아, NYU, 시카고, UC 버클리, 미시간 대학교(앤 아버), UCLA의 Anderson으로 10개 학교였다. 각 학교마다 작성해야 되는 에세이도 너무 다르고 원서비도 너무 비쌌기 때문에(학교당 거의 250달러 이상이었다) 10개 학교만 지원하기로 하고 분주하게 필요한 과정을 거치기 시작했다.

약 6개월 정도 열심히 원서 작성을 끝내고 설레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하나씩 불합격 결과가 도착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지원한 10개 학교 모두에서 리젝트를 받게 되었다. 물론 하나라도 가기 힘든 탑 10의 학교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나쯤은 기대했었는데 몇 주동안 실망감과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지금(2015년)은 7년이 지난 후이기에 왜 내가 다 떨어졌을까 생각을 해보면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 2008년에 미국에 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지면서 미국 대학원의 경쟁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원래 경기가 좋지 않으면 미국 직장에 정리해고가 많아지고 구직자들은 직장을 찾기가 더 힘들어 지면서 많은 인력이 갈 길을 찾지 못한 채 고용 시장에 나오게 된다. 이런 경우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에 들어가 새로운 학위를 따서 더 높은 연봉과 대우를 받을 것을 갈망하게 된다. 그리고 대학원에 들어가서 학위를 따는 몇 년 동안 경기가 회복되어 나중에 대학원을 졸업할 쯤에는 직장을 찾기 쉬울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공부를 새로 시작하게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의 경기가 2008년 바닥으로 추락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MBA에 지원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입학 허가를 받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 되었다.
  • 에세이의 영어가 부족했고 내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영어가 부족하기도 했는데 짧은 시간 안에 에세이를 작성한다고 좀 더 깊이 고민해보지 못하고 MBA 에세이를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중에 영어를 잘 아는 지인에게 이 에세이를 보였을 때 영어가 많이 부족하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많이 듣기도 했었고 MBA 에세이 질문에 나만의 대답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것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나만의 이야기를 심사관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큼 풀어내는 것은 그 당시 나의 역량에 비추어 부족했다고 생각된다.
  • GMAT 점수가 충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 당시 탑 10 비즈니스 스쿨의 MBA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통 정해져 있는 마지노선이 700점이었다. 그 해에 5번의 시험을 봤지만 본인은 680점이 최고 점수였다. 그래도 그걸 감수하고 지원을 했는데 아무래도 커트라인 밑의 점수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 당시 다른 탑 스쿨에 가신 분들의 점수를 보면 700점이 분명히 안되는 분도 있었다. 입학 여부가 모든 것이 복합적인 것이지만 GMAT 점수가 높았으면 좀 더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한국 분들의 추천서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신뢰를 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학교 다닐 때 벤처 기업에서 1년 반, 그리고 졸업 후 병역특례 회사에서 3년 정도를 일하면서 그 당시 상사분들께 추천서를 받았는데 우선 다닌 기업들이 삼성이나 LG 같은 이름 있는 대기업들이 아니었고 글로벌 기업도 아니었다. 그리고 한국 분들에게 추천을 받아서 입학 사정관들이 그 분들의 추천서를 신뢰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무튼 MBA 프로그램에 올리젝을 당한 후에 마음을 추스리면서 다음 진로를 준비했다. 우선은 MBA를 가기에는 내 상황과 커리어가 부족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는 일반 대학원으로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2008년 8월에 경영대를 졸업하고 미국 경영 대학원에 박사를 지원할 생각을 갖게 되었다. 경영대의 경우 석사 없이 바로 박사를 갈 수 있는데 물론 그 경쟁은 아주 치열하다. 미국에서는 경영대 박사를 많이 뽑지도 않거니와 전세계의 수많은 인재들이 경쟁해서 입학하려고 하는 곳이라서 들어가기가 정말 힘들다. 경영대 박사에 비하면 MBA는 상대적으로 들어가기가 쉽다. MBA에 비해서 요구되는 GMAT점수도 낮거니와 (보통 탑 10스쿨의 경영대 박사 과정을 가려면 GMAT점수가 750정도 되는 경우가 많다) 몇 천명에 달하는 MBA 입학자에 비해 같은 학교의 경영대 박사 과정 학생은 10명도 채 안 될 정도로 소수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뚫고 경영대 박사를 받게 된다면 미국 내에서의 취업은 상당히 용이하다. 괜찮은 학교에서 경영대 박사를 받고 졸업했다면 경영대 교수가 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연봉도 다른 학과에 비해 경영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는 Read More...

미국 유학기 (1) – 처음 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바라보면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정사각형으로 나눠진 블록에 촘촘하게 채워진 장난감처럼 보이던 도시는 조금씩 그 윤곽을 선명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때는 2006년 6월, 서울대 경영학과에 편입을 하고 한 학기를 마친 후였다. 그 전에 다니던 카이스트에서는 지독하게 방황하고 그것을 만회하느라 교환학생이나 어학 연수의 기회조차 잡지 못했는데 새로 시작한 대학 생활에서는 이전에 못 해본 것들을 다 해보고 싶었다. 서울대에 입학하자마자 다음 학기 외국 교환 학생의 기회를 알아보고 그 해 여름에는 미국에서 여름 학기를 들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미국 유학을 꿈꿔왔다. 사실 대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나는 나중에 미국으로 유학 가게 될 것이라고 내 삶을 미리 규정 짓고 있었다. 그러면서 친구들에게도 나는 나중에 어떻게든 미국에서 공부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내 자신이 내가 미리 계획한 삶에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조금씩 울타리를 쳐놓기 시작했다.

왜 미국이었을까? 막연하게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미국 유학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 그리고 이민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나라. 그리고 우리나라의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거쳐온 나라. 중학생 때 몇 번이고 읽었던 홍정욱의 “7막 7장”의 이야기는 미국에 대해 더 큰 동경을 가지게 해 주었다. 조그만 동양의 한 작은 나라에서 온 소년이 갖은 고생 끝에 하버드에 들어가고 최우등 졸업을 하기까지의 여정은 미국 사회에 동경을 가지고 있던 한 소년의 마음을 충분히 설레게 만들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영어 원서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저자가 미국 유수의 대학의 교수님들이였고 카이스트에서의 교수님들의 이력을 봐도 대부분이 미국에 대학원을 유학 가서 박사 학위를 받아 한국에 오신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은 내가 배우는 학문의 선진국이었고 그 곳에 가기만 해도 동경과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그런 장소였다.

그런데 그렇게 가고 싶던 그 미국을 나는 이전까지 한번도 갈 기회가 없었다. 조기 유학을 가지고 못했고, 해외 여행의 기회도 없었거니와, 군대와 병역 특례 등 여러 상황 때문에 외국에 나가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 힘들었다. 병역 특례로 중소기업에서의 복무를 끝냈지만 3년 동안의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엔지니어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되어 나는 다른 길을 찾아보기로 했었다. 여러 길을 알아보다가 새로 찾은 기회가 편입을 통해서 Read More...

인재의 이동

예전에 전자신문에서 신년 기획으로 “돌아오지 않는 두뇌들“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여기 기사를 보게 된다면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인의 63%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잔류하겠다고 희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중에 이공계 박사들의 한국행 기피는 더 심각하다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다른 분야에 비해 이공계 박사는 더 높은 비율로 미국에 남고 싶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결론은 미국에서 자기 전문 분야의 연구를 하고 일을 하는 것이 한국에서 일할 때보다 훨씬 많이 벌고, 그러면서도 훨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약 4년 정도 일하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많이 봐왔다. 그중에서도 IT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를 보면서 나 자신부터 이 같은 삶을 지속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을 해왔다. 내가 내린 결론은 “관두자”였다. 병역특례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동안 긴 업무 시간과 끊임없이 계속되는 프로젝트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쳐갔다. 다만 운이 좋았던 것은 인격적으로 대해주셨던 좋은 상사분들을 만나서 사회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보상을 받지도 못하고 사회적으로도 크게 인정받지도 못하는 일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면서 내가 과연 이 일을 계속해야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재능이라는 것은 정말 모르는 것이다. 내가 어떤 것을 시도해보기 전에는 내가 어느 쪽에 적성이 있고 어떤 쪽을 잘하는지 절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컴퓨터와 전자기기를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나중에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느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조금씩 닦아왔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왔고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했으니 여기에 적성이 있고 또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대학을 졸업해서 회사 일을 하다 보니 내가 길을 잘 못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을 죽도록 일하고 잠도 못 자면서 노력했는데 왜 월급은 파트 타임으로 과외 몇 개를 하는 것보다 적은 것일까? 물론 중소기업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만일 삼성이나 LG에 들어갔으면 물질적 보상은 훨씬 나았겠지만 업무 강도가 더 나아졌으리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내 삶과 미래에 Read More...

전산학 공부 및 프로그래밍 공부에 유용한 책 목록 및 링크들

저는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따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고 전산학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테크니컬 인터뷰를 보는데 필수적인 알고리즘을 수강하지도 않았고 데이터 구조론은 거의 10년 전에 들은 것이라서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고 외도해서 경영학 공부를 한다고 프로그램 세계와는 거의 4년 정도 떨어져 있다보니 제가 다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되든 안되든 예일에 와서 전산학 수업을 들으면서 프로그래밍을 다시 시작해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뇌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손을 놓은지 4년이나 지났는데 이상하게 예전에 배웠던 것들이 조금씩 기억이 나고 시간은 좀 걸리지만 책을 찾아보면서 프로그래밍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은 몇가지 있습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농구를 좋아해서 농구장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거의 5년이 지나서 다시 농구를 해보니 체력은 딸리지만 몸이 기억해서 그 때 자주 쓰던 여러가지 동작들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탁구를 좋아해서 학교에서 탁구 수업을 듣고 또 탁구장을 몇 개월동안 다니면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미국에 와서 탁구 칠 일이 없어 몇 년동안 탁구를 치질 않았는데 2년 전인가 회사에서 탁구 대회가 열렸는데 한명씩 제치다 보니 우승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느낀 것이 몇 년동안 탁구를 치질 않아도 몸이 예전에 연습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경험들은 저에게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일깨워 주게 됩니다. 지금 하는 것이 재미가 있고 또 열심히 한다면 나중에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는 것입니다. 중간에 다른 많은 일들이 생겨서 중단할 수도 있지만 지금 흘린 땀들은 나중에 다시 이 일에 도전하게 되면 처음 도전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또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게 해주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월요일에서 금요일은 거의 매일을 프로그래밍 코드를 보면서 삽니다. 하지만 예전에 배웠던 C/C++, Java 등의 문법과 제가 따로 공부했던 알고리즘, 데이터 구조를 다 기억하고 있냐고 물어보시면 제 답은 NO입니다. 매일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다보니 예전에 공부했던 것을 대부분 잊어버렸고, 지금 제일 많이 쓰는 어셈블리어와 C언어도 제가 자주 쓰는 부분이 아니면 책을 다시 찾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Read More...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CS 비전공자들에게

자 그럼 미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취업을 염두에 둘 때 학부에서 Computer Science를 전공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까?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할 수 없는 것인가?

결론은 아니다. 개인의 노력과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국 대학원에서 CS, EE, CE 셋 중의 하나를 공부하면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할 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소프트웨어의 영역에서만 보자면 가장 넓은 범위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이 CS이고 취업 시장에서도 제일 매력적인 전공이 CS이다). 본인도 학부에서 CS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고 다른 많은 분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에서 특정 전공을 했다고 해서 미국 유학을 가서도 꼭 그 전공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연관되는 (아니면 아예 연관되지 않는) 다른 전공들을 여러 개 공부하는 것이 다양성을 중시하는 미국 사회에서 더 선호될지도 모른다.

한 예를 들어보자.

본인이 서울대 경영학과에 편입하고 나서 경영학을 새로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경영 수업과 공학 수업이 서로 요구하는 것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할 때는 공대에서 공부할 양이 너무 많아서 몸이 너무 힘들었다. 2년 동안 들어야 하는 전자공학 실험은 보통 5-10장에 달하는 예비 리포트와 15~30장에 달하던 결과 리포트를 매주 써야 하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실험실에서 밤을 새워야 했었는데 그것 때문에 전자과를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다 (최소한 본인이 다니던 시절에는 전자과는 카이스트 학부에서 제일 힘든 과정을 가진 학과였다고 자부한다). 전자과 실험은 보통 오후 4시에 실험실에 들어가는데 밤새 고생하다가 새벽 4시에 기숙사로 돌아오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 과목에서 보통 한 학기에 원서를 한 권 끝내고 시험을 보는데 일반적으로 시험 시간은 3시간으로 정신없이 문제를 고민하면서 풀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보통 5문제(물론 여기에 자잘한 세부 문제들이 있다) 이상에서 10문제 이하로 나오는데 어떨 때는 7시간 이상 시험을 본 적도 있다. 시험이 몇 문제 되지 않지만 난이도는 왜 그렇게 높은지… 원서를 여러 번 보고 연습 문제도 다 풀어 봤는데도 깜깜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한 번 시험을 보고 나면 진이 빠져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았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좋았던 것은 우선 공대보다 공부할 양이 적다는 것이었다. 다만 경영대에서 잘하기 위해 요구되는 스킬은 매우 Read More...

왜 Computer Science가 미국 취업을 위한 최적의 전공인가?

 부제: 미국 취업을 위한 전공 선택 (CS, EE, or CE)

미국에서 IT 기업에 엔지니어로 취업하기에 제일 좋은 전공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CS(Computer Science, 전산 혹은 컴퓨터 과학)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영역에 있는 EE(Electrical Engineering, 전기 및 전자공학), 그리고 CE(Computer Engineering, 컴퓨터 공학)도 미국에서 IT 엔지니어로 일하기에는 아주 유리한 전공이다.

하지만 왜 하필 CS일까? 다른 전공을 졸업한 많은 한국 유학생들도 미국 현지에서 직장을 잡고 있지만 CS를 전공한 사람이 취업 시장에서 가지는 이점은 무엇일까?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겠다.

1. 영어를 쓰는 의사전달 능력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엔지니어의 능력이 중시된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문과 전공과는 다르게 프로그래밍이라는 국가, 문화, 언어를 초월한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취업 시장에서의 그 사람의 가치를 말해준다. 즉,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지는 못해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잘할 수 있다면 취업할 때 제약사항이 많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높은 레벨의 일을 하거나 중요한 일을 하려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요구된다). 반면에 문과인 학과의 경우(심리학과, 경영학과, 경제학과, 사회학과 등)은 영어를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고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무척 중요하다. 즉 그 학과의 공부에 상당한 재능이 있어도 미국에서 언어적 능력이 부족하다면 역량을 발휘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2. 외국인이 미국 내에서 일할 기회가 상당히 많이 주어진다.

CS의 경우 영어 문제가 큰 걸림돌이 되지 않으므로 외국인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많다. 또한 CS에서 수학이 특히나 많이 필요한데 이 분야에 보통 미국인들과 비교하면 외국인들이 뛰어난 경우가 많아 공학, 이학 분야의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미국의 IT 회사에 가보면 인도 사람들이 엔지니어로 상당히 많이 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언어적 제약이 있는데도 수학과 공학 부문에 뛰어난 이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일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회사에 큰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인이라도 계속 일자리를 주고 기회를 주는 것이다.

3. 일할 수 있는 범위가 다른 전공에 비해 상당히 넓고 갈 수 있는 회사도 상대적으로 많다.

본인이 미국에서 처음 직장에 지원할 때 Software라는 단어가 Job Description에 있으면 무조건 지원했다. 필요한 언어가 C/C++이든 Java든 대부분의 프로그래밍 언어는 CS 전공자로서 기본은 알고 있었고 부족하면 나중에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사실 Read More...

미국 취업을 위한 Computer Science 유학 프로그램 선택 (1년 석사 vs 2년 석사)

예일에서 마지막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끊임없이 직장을 찾아 헤매었다. 예일의 Computer Science 석사 프로그램은 1년에서 4년까지 할 수 있는 유동성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만일 1년에 마칠 역량이 된다면 1년에 끝내도 되고, 시간이 안 되고 역량이 부족하다면 4년까지 지속할 수 있다.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학점 평균이 High Pass이상이어야 되고 Honor 학점도 최소 하나가 있어야 한다. (예일은 특이하게 A, B, C 식의 학점이 아니고 Honor, High Pass, Pass, Fail 식의 학점을 준다. 그리고 Honor 학점을 받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그리고 그 당시1년에 $32,500에 달하는 학비는 결혼해서 바로 유학 온 본인의 가족에게 큰 부담이었다. 그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첫 번째가 1년 안에 졸업하는 것, 그리고 두 번째가 졸업 후 바로 취업이었다.

사실 예일에 입학하기 전 석사 프로그램이 2년인 것으로 잘 못 알고 있었다. 학과 홈페이지에 가면 모든 신입생들이 읽어야 하는 가이드 같은 것이 있었는데 귀찮아서 읽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입학하고 나서 읽으니 석사 프로그램이 그렇게 돌아간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다른 선택을 하기가 늦은 시기였다.

본인처럼 가고자 하는 학교의 세부 정보를 잘 읽어 보지 않으면 입학하고 나서도 당황할 일이 많이 생긴다 (출처: Yale CS Dept. website)

본인처럼 가고자 하는 학교의 세부 정보를 잘 읽어 보지 않으면 입학하고 나서도 당황할 일이 많이 생긴다 (출처: Yale CS Dept. website)

석사 유학을 가기 위해 학교 정보를 알아보는 시기가 있는데 이 때 자신이 가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1년 프로그램인지 아니면 2년 프로그램인지를 알아보자. 그리고 중요한 것이 2년 프로그램이라도 논문을 쓰는 프로그램인지 아니면 그냥 수업만 들으면 졸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한번은 델에서 같이 일하던 한 친구가 석사학위를 3년동안 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인즉 석사 논문 때문에 졸업이 늦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수업을 다 들었고 졸업 가능 학점이 되어도 논문을 필요로 하는 석사 프로그램의 경우 석사 논문이 교수님들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졸업하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 취업이 목적이고 만일 석사 논문이 옵션이라면 논문을 쓰지 말 것을 권한다. 취업 준비를 해야 될 시간에 석사 논문에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많은 비용을 수반하는 자신에 대한 투자 기간이다. 그리고 대부분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석사 프로그램의 경우 프로그램의 기간과 성격에 따라서 개인적 예산 책정을 잘해야 되고 경우에 따라 불가피하게 1년을 더하는 경우도 생긴다. 본인도 마지막 학기에 다행히 원하는 성적을 받았기에 다행이지 하마터면 추가로 한 학기를 더 할 가능성도 있었다.

기간에 따른 미국 석사 프로그램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자.

우선 Read More...

재능을 뛰어넘는 노력의 가치

나는 노력의 가치를 안다. 어쩌면 나 자신이 나보다 더 재능 있는 친구들을 더 많이 봤기에 그 간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이라는 것에 엔진에 힘을 실어 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재능은 타고난 것이고 달라질 수 없지만 노력이라는 것은 자신의 의지 여하에 따라 인생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안철수의 책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읽은 적이 있다.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남들보다 시간을 두세 배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가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나는 이 말이 누구보다 공감이 간다. 이것이 내가 택한 공부의 전략이었고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온 길잡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있어 중 3이라는 시절은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 일년으로 인해서 내 인생의 가치관과 인생관은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고 지금의 나로 살아오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난관에 부딪힐 때가 많다. 해답은 보이지 않고 도움을 청할 곳은 없고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있고…… 해답은 보이질 않지만 무작정 걷거나 뛰어야 할 때가 있다. 목적지는 보이지 않지만 나 자신을 믿고 발걸음을 계속 떼어야 할 때가 있다. 밑 빠진 독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무작정 물을 부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노력 속에서 시간이 지나면 목적지가 흐릿하게나마 보이고 밑 빠진 독에 물이 차오르는 경험을 할 때가 있었다. 그게 나의 중 3 시절이었다.

나는 국민학교(그 당시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라고 불렀다) 때 공부를 잘했었다. 지금은 가물가물하지만 학교 수업만 듣고 전과 몇 번만 봐도 대부분 반에서 1등 아니면 2등이라는 성적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부한다는 개념도 별로 없었고 그냥 재미있게 놀면서 학교생활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구에서 명문 학군인 수성구의 명문 학교에 가고 싶었던 나는 경신 중, 대륜 중, 덕원 중의 하나에 걸리기를 기대했지만 엉뚱하게 오성 중학교라는 생각지도 않았던 학교로 가고 말았다. 이 학교에 산을 깎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올라가려면 한참을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가야 하고 학교 건물이 완전 하얕게 되어 있어 정신 병동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밑에 사진에 보면 알겠지만 산 중턱에 있는 학교다. 덕분에 중학교 3년 동안 엄청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 학교에서 중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3년 동안 재미있었던 추억 거리를 Read More...

나는 미국에서 취업할 수 있을까?

미국에 유학을 가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 것은 본인이 대학에 진학 한 뒤 20살 때 쯤이었다. 외국의 고등학교에서 카이스트로 진학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많은 외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러면서 그런 생활을 동경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실망만 가득했던 학교 생활의 탓도 있었던 것 같다. 좀 더 좋은 교육, 그리고 전세계를 누비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나는 유학을 가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던 것 같다.

왜 미국이었을까? 미국은 내가 배우는 학문의 최정점에 있는 나라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학과의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박사를 받고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가르치고 계셨다. 학과의 전공서적은 거의 대부분이 영어로 된 미국 교수들이 쓴 교과서였고 대부분 유명한 교수들은 미국의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었다. 이런 배경이다 보니 당연히 내가 가서 공부하고 싶은 가장 좋은 나라는 미국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한국에서 일하는 것에 적잖아 실망을 했다. 중소기업에 몇년동안 있었지만 대기업과의 일도 상당히 많아서 그 곳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있었다. 우선은 갑과 을 관계. 협력 업체의 입장에 있었기에 대기업이 하라면 무조건 해야 되는 압력을 체험하면서 사람들이 취업 재수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대기업에 가려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술과 담배가 동반되는 회사 문화는 나에게 다른 나라에서의 취업을 더욱 꿈꾸게 하였다.

하지만 미국 취업이 가능할까? 이 질문을 가지고 거의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씨름했던 것 같다. 유학은 어떻게 가더라도 내가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미국 사람들과 경쟁해서 미국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아예 유학은 좀 더 쉬울 것 같았다. 유학 간 선배들, 그리고 친구들이 있기에 선례를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영어도 잘 못하는데 과연 노력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을까?

유학을 2번 실패하고 나서 영어도 배우고 미국 생활도 한번 알아볼 겸 해서 아리조나의 Tucson이라는 도시에 있는 University of Arizona에서 어학 연수를 했었다. 이 대학으로 간 것은 서울대에서 지도 교수님의 모교이기도 하고 대학원 전공으로 MIS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분야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MIS 전공의 탑 스쿨이었던 그 곳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님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리조나에 있으면서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Read More...

미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니컬 인터뷰 질문들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취업을 준비를 하면서 제일 많이 공을 들였던 것이 Technical Interview이다. 원하는 잡 포지션을 얻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주어진 기술적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하고 상황에 요구되는 알고리즘과 데이터 구조를 보여주는 것으로 대부분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크니컬 인터뷰의 본 게임에 들어가기 전에 워밍업으로 많이 주어지는 질문 중 가장 빈도가 높고 기본이 되는 질문이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Object-Oriented Programming) 개념에 관한 것이다. 의외로 상당히 오랜 시간을 프로그래밍에 투자한 사람도 이 개념들을 설명해 보라고 하면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에도 상당히 높은 빈도로 객체지향 개념에 대해서 질문을 받았는데 그 때 본인은 객체 지향에 대한 개념과 영어 설명은 달달 외우고 다녔기 때문에 인터뷰에 있어서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지금 현재 일하고 있는 델에서는 처음 잡 인터뷰 때 객체 지향 질문에 대한 답을 꽤 자세히 잘 설명해서 그 때 인터뷰를 담당했었던 Jeff에게 꽤 좋은 인상을 남겼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Inheritance와 Polymorphism에 대해서 질문을 했는데 잘 아는 개념이라서 어려움 없이 설명을 했다. 그러자 그가 상당히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포지션 지원자들이 이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해서 조금 놀란 적이 있다.

다음 예제를 가지고 자신이 얼마나 객체지향(OOP)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자.

다음 리스트에서 몇 개를 설명할 수 있는지 체크해보자. (그리고 영어로 몇 개를 설명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Object-Oriented Programming Concept

1. class, object (and the difference between the two)
2. instantiation
3. method (as opposed to, say, a C function)
4. virtual method, pure virtual method
5. abstract class
6. class/static method
7. static/class initializer
8. constructor
9. destructor/finalizer
10. superclass or base class
11. subclass or derived class
12. inheritance
13. encapsulation
14. polymorphism (without resorting to examples)
15. multiple inheritance (and give an example)
16. delegation
17. composition/aggregation
18. interface / abstract class
19. interface/protocol (and different from abstract class)
20. method overriding
21. method overloading (and difference from overriding)
22. is-a versus has-a relationships (with examples)
23. method signatures (what’s included in one)
24. method visibility (e.g. public/private/other)

그리고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묻는 문제도 나오게 된다. 가끔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언어를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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