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전자신문에서 신년 기획으로 “돌아오지 않는 두뇌들“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여기 기사를 보게 된다면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인의 63%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잔류하겠다고 희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중에 이공계 박사들의 한국행 기피는 더 심각하다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다른 분야에 비해 이공계 박사는 더 높은 비율로 미국에 남고 싶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결론은 미국에서 자기 전문 분야의 연구를 하고 일을 하는 것이 한국에서 일할 때보다 훨씬 많이 벌고, 그러면서도 훨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약 4년 정도 일하면서 중소기업과 대기업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많이 봐왔다. 그중에서도 IT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를 보면서 나 자신부터 이 같은 삶을 지속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을 해왔다. 내가 내린 결론은 “관두자”였다. 병역특례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동안 긴 업무 시간과 끊임없이 계속되는 프로젝트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쳐갔다. 다만 운이 좋았던 것은 인격적으로 대해주셨던 좋은 상사분들을 만나서 사회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보상을 받지도 못하고 사회적으로도 크게 인정받지도 못하는 일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달아가면서 내가 과연 이 일을 계속해야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재능이라는 것은 정말 모르는 것이다. 내가 어떤 것을 시도해보기 전에는 내가 어느 쪽에 적성이 있고 어떤 쪽을 잘하는지 절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컴퓨터와 전자기기를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나중에 소프트웨어에 흥미를 느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조금씩 닦아왔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왔고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했으니 여기에 적성이 있고 또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대학을 졸업해서 회사 일을 하다 보니 내가 길을 잘 못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을 죽도록 일하고 잠도 못 자면서 노력했는데 왜 월급은 파트 타임으로 과외 몇 개를 하는 것보다 적은 것일까? 물론 중소기업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 만일 삼성이나 LG에 들어갔으면 물질적 보상은 훨씬 나았겠지만 업무 강도가 더 나아졌으리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 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내 삶과 미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만일 내가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어떨까? 지금까지 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일… 그렇게 시작된 생각이 결국은 서울대 경영학과에 편입 원서를 내는 것에 이르게 되었다. 아주 뜬금없이 경영학과에 원서를 낸 것은 아니었다. 카이스트 시절 벤처 기업을 다니면서 경영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몇몇 중요한 경영학 수업들을 들었다. 스타트업 기업에 엔지니어로 회사에 합류했지만 그 당시 사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가끔 같이 출장을 다니면서 회사의 성장과 경영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중에 나도 회사 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과 안목을 지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카이스트의 산업경영학과 수업들을 듣게 되었다. 이 수업들이 기반이 되었는지 서울대 경영학과 편입 시험에 합격하고 나중에 학장님과 부학장님의 면접까지 통과하게 되면서 이제 경영대생으로 새로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경영대생이 되니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는 것 같았다. 우선은 졸업하고 할 수 있는 범위가 아주 폭넓다. 본인이 느끼기에는 경영대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인기가 있는 분야가 컨설팅, 그리고 투자은행이다. 컨설팅의 3대 회사인 맥킨지, 보스턴 컨설팅, 그리고 베인이 학교에서 설명회를 열면 수백 명의 학생이 지원하고 그 경쟁이 정말 피튀길 정도로 치열하다. 그 회사의 면접을 통과하기 위해서 몇 달 동안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토론하고 연습하는 사람들도 있고, 1학년 때부터 경영대의 관련 동아리에 리쿠루팅을 통해서 들어가서 인맥을 쌓고 몇 년 동안 토론, 전략, 프리젠테이션을 연습해서 일명 도사가 되어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선택된 사람은 정말 소수이다. SKY 전체 지원자들 중에서 한 해에 몇 명이 안되게 맥킨지에 뽑히니 그 회사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정말 운도 좋아야 한다.

그 당시에 맥킨지에 들어가게 된다면 (본인이 듣기로는) 학사 졸업이라도 연봉이 7천 오백만 원 이상이었고 해외 유학 지원에다가 회사의 많은 혜택이 있었으니 정말 그 인기가 상상초월이었다. 그리고 컨설팅 업계를 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맥킨지에 근무한다고 하면 정말 알아주는 최고의 직장이었다. (미국에서도 맥킨지는 유명 MBA 졸업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컨설팅 회사이다)

당시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박사과정을 하고 있던 친구를 만나던 중에 나중에 박사과정을 끝내고 삼성이나 LG에 입사하게 되면 연봉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물어보았다. 그 친구의 말로는 연봉 3천 후반대를 받는다고 하였다(요즘은 훨씬 높아졌다고 알고 있다). 사실 조금 충격이었다. 학사를 끝내고도 은행이나 컨설팅 업계를 입사하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데 왜 이공계 박사들이 이렇게 제대로 대우를 못 받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공부량이나 들인 시간을 보면 이공계 박사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물론 컨설팅이나 투자 은행 업계의 입사 경쟁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누가 더 많은 일을 하고 중요한 일을 하는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이것은 마켓에 좌우되는 개인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이다.

사회에는 언제나 이런 불평들이 존재하고 그 책임은 고스란히 개인의 선택에 귀속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양의 노력을 해도 대우받는 직업이 있고 그 노력에 비하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직업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기 미래의 직업과 전망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한길로만 우직하게 나가다가는 이런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경영대에 온 이상 할 수 있는 것들은 더욱 늘어났다. 컨설팅 회사에 갈 수도 있고, 투자 회사에 취업할 수도 있으며, 마케팅, 영업, 기획 등의 다른 분야에도 내가 뛰어들 수 있었다. 그리고 고시 공부를 해서 사법/행정 고시를 볼 수도 있었고 회계사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다. 경영대에 오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더욱 다양한 미래를 위해서 공부하고 있었다. 본인도 컨설팅 회사에 가보려고 지원도 했고 맥킨지에는 2차 관문까지 통과했는데 3차 면접에서 떨어진 일도 있었다. 투자은행도 홍콩에 위치한 이름 있는 회사에서 면접을 보았지만 본인의 준비가 부족해서 떨어졌다. 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해서 인터뷰를 좀 더 준비했다면 컨설팅이나 투자회사에 가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유학을 생각하게 되면서 그 모든 것을 접었지만 나의 가능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전자과를 졸업하고 엔지니어의 길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인생에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한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유학을 결심한 계기는 Work & Life Balance 때문이었다. 어차피 한국에 있으면 야근, 술, 회식을 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환경을 바꿀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그 환경을 벗어나 다른 환경으로 가는 것만이 최고의 해결책이다. 부조리하고 강압적인 회사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고 언제까지 변화를 기다릴 수는 없다. 개인의 능력이 있다면 그런 문화가 없는 더 좋은 회사를 찾아가면 그 문제점이 해결된다. 그래서 당시 다시 결심한 것이 미국 취업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Computer Science를 공부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준비를 했고 유학을 와서 지금까지 4년 동안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해 온 것이다.

그럼 내 삶은 어떻게 변했는가?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9-5 생활이 가능하다.
  • 주말 근무는 전혀 할 필요가 없다.
  • 술을 먹어야 할 일이 전혀 없다.
  • 담배 냄새 때문에 짜증 날 일이 없다.
  • 선후배 문화, 그리고 연장자 때문에 짜증 날 일이 없다. 여기는 다 First Name을 부르고 평등한 관계이다. (다만 매니저는 제외다. 내가 Report를 해야 하고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 부당한 일을 당한 기억이 없다. 부당한 일을 당하면 나는 언제나 lawsuit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가끔은 부당한 일을 당하고 싶기도 하다. 그걸로 lawsuit하고 보상금으로 빨리 은퇴하고 싶다.
  • 일주일에 이틀은 집에서 일한다. 와이프가 내가 집에서 일하는 날은 너무 좋아한다. 내가 잠깐 잠깐 아이를 봐줄 수 있기 때문이다.
  • 병원 가는 것 등 가족들 챙기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미리 얘기만 하면 된다.
  • 올해부터 이제 휴가는 3주다. 미리 팀원들에게 알려주면 거의 대부분 내가 원할 때 쓸 수 있다.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가 없다.
  • 회사에서 따로 쉬는 날이 일년에 10일 정도 된다. 크리스마스 주는 완전 다 회사 휴무라서 다 쉴 수 있다. 휴가랑 겹쳐 쓰면 12월은 회사를 안 가도 된다.
  • 일년에 2주 정도 개인적인 사유로 회사를 안가도 된다. (질병, 가족 일, 개인적 사무) 다만 미리 매니저 허락을 받아야 된다.
  • 가장 중요한 것이다. 대학원 석사 1년에 끝내고 회사 입사시 초봉으로 1억 남짓 받았다. (그 당시 환율, 보너스 포함)

 

마냥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 영어 문제는 아직도 있다. 아직 전화 받기가 싫을 때가 많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닐 경우에는 전화를 하지 않는다. 회사 회의에서 누가 농담을 해서 다 웃고 있는데 나는 웃는 척만 하고 있을 때도 있다. 솔직히 왜 웃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 풋볼 얘기나 야구, 농구 얘기가 나오면 나는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나는 농구를 하는 것은 좋아하는데 NBA 선수와 팀을 잘 알지는 못하고 보는 것을 즐기지도 않기 때문이다.
  • 연봉을 1억을 받아도 실질 사는 수준은 연봉 4천-5천 정도가 아닐까 싶다. 세금을 많이 떼이고, 달마다 나오는 렌트비도 만만치 않다. 차값 할부도 내야하고 대학원 때 빌린 학비도 6년 더 갚아야 한다. 그리고 미국 사람들이 대부분 느끼는 것이지만 저축하기가 정말로 힘들다. 여기서는 돈 모으기 참 힘들다.
  • 아이 육아를 온전히 나와 와이프가 책임져야 하므로 육아에 있어서 많이 지친다. 여기는 도와줄 부모님도 없기 때문이다.
  • 한국에서 살 때보다 외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미국인들을 많이 사귀어서 지금은 괜찮다.

장점과 단점을 다 따져봐도 나는 미국 생활을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왜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머무르는지 나의 경우만 봐도 이해가 갈 것이다. 여기 있으면 돈도 훨씬 풍족하고 가족도 잘 챙길 수 있고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데 왜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겠는가? 온전히 저녁 시간과 주말 전부를 가족과 보낼 수 있으니 나는 어떤 것과도 이 생활을 바꾸고 싶지 않다.

사실 카이스트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그리고 선배/후배들이 꽤 많이 미국에서 살고 있다. 대부분이 공대 출신이고 여기에 유학을 와서 직장을 잡은 경우이다. 여기서 직장 잡는 것이 절대 만만한 것이 아니다. 나도 1300여개의 원서를 내면서 죽기 살기로 직장을 찾았지만 어느 유학 온 어느 누구에게나 쉽지는 않은 과정인 것이다.

미안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는 중산층으로 살기는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 자본이 있는 사람들은 그 자본으로 더욱 사람들을 노예로 몰면서 그 이득을 취하고 있고 국민들은 점점 더해지는 노동강도와 물가 상승률에 따라가지 못하는 월급을 받으면서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법과 제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회 속에서 회사는 직장인들에게 자기의 삶과 가족을 조금씩 포기하도록 강요한다. 군대 문화로부터 비롯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윗사람이 시키면 부당한 것이라도 복종해야 하는 것이 회사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문화 속에서 다른 선택권이 있는 사람들은 떠날 수 있지만 그런 선택권도 없는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을 희생하면서 소모적인 삶을 살고 있다. 미안하지만 이게 내가 보는 한국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그것은 바로 떠날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노동이라는 요소가 생산이 많지만 그 수요가 적다면 피튀기는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금 한국이 그런 상황이다. 대기업들이 독점과 과점을 통해서 노동 시장을 통제하는 시점에서 개인이 전 세계로 자신의 노동을 팔 수 있다면 그 경쟁 체제를 탈피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떠날 능력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 영어를 잘해야 한다.
미국인처럼 잘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분야에서는 외국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될 정도는 어학 능력을 기르고 계속 발전해야 할 것이다. 본인은 대학 때부터 영어로 수업을 많이 들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점차 많은 미디어를 하나씩 English Only로 바꿔왔다. 작게는 즐겨보던 미국 드라마의 자막을 틀지 않고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영어 신문 구독, 그리고 필리핀 사람들과의 Skype를 통해서 1:1영어 회화 등을 하면서 영어와 최대한 익숙해지려고 노력해왔다. 그렇게 해도 미국에 와서는 영어가 힘든데, 그런 준비도 안 했으면 여기 와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2. 특정 나라와 언어에 구속되지 않는 기술 혹은 지식을 배운다.
예전에 미국에 잠깐 유학 오신 한국의 변호사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분이 본인이 미국에서 일하는 것과 Work & Life Balance를 부러워하시면서 자신도 전 세계에서 쓸 수 있는 분야를 공부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하는 후회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한국에서는 잘 나가시고 경제적으로도 어느 정도 윤택하게 사시지만 매일 엄청난 업무 강도 때문에 가족을 챙기기가 힘들어서 많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들었다. 만일 다른 나라로 가더라고 쓸 수 있는 이공계 분야 혹은 실용적인 기술 등을 배운다면 다른 나라로 가는 것에 대해서 장벽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3. 가고자 하는 나라의 문화와 관습에 대해서 배운다.
사실 어떻게 배워도 그 나라에 오면 배워야 하는 것이 너무 많다. 미국에 처음 와서도 책에서 잘 보지 못했던 문화 때문에 여러 혼란을 겪었지만 매우 좋은 미국 분들을 만나서 도움도 많이 받고 여러 필요한 것도 배우게 되었다. 예를 한가지 들자면 미국 사람들은 thank you card를 아주 잘 쓴다. 우리는 선물을 받거나 도움을 받곤 하면 그때 감사하고 따로 카드를 쓰지는 않지만 본인이 만난 많은 미국 사람들이 Thank you Card를 아주 많이 쓰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무슨 도움을 받거나 선물을 받곤 하면 꼭 2주 안에 Thank you Card를 쓰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있는 지역에서는 좀 친한 사람들끼리는 허그를 하면서 인사를 많이 했는데 한국 정서상으로는 와이프 외에 다른 사람들을 안아준다는 것이 좀 이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 문화에 익숙해지니 그냥 말로 인사하는 것보다 더 정답고 더 친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은 스스럼없이 이렇게 인사하고 있다.

4. 초기 정착금을 모아야 한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초기 정착금으로 어느 정도의 자본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미래를 염두에 두고 저축을 해놓자. 본인은 처음 유학 올 때 충분한 자금이 없었지만 다행히 학교에서 loan을 받아서 학위를 마쳤고 직장도 찾았다 (물론 loan은 10년짜리이고 이자율도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refinance를 받아서 이자율도 많이 떨어졌다. 이제 6년 동안 열심히 갚으면 된다!)

세상의 교통과 통신이 발전하면서 물자의 교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무엇보다 늘어난 것이 인력의 이동과 사람의 교류이다.   예전에는 가보지 못한 곳에 가게 되고 인터넷을 이용한 통신이 발전해 지구 반대편에 있어도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는 인재들도 빠르게 이동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 국가가 인재들을 잘 키울 수 있고 잘 보상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결여될 때 그 인재들은 자신들을 더 가치 있게 봐주는 곳으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인재를 받아들이기 위해 국가 간에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전 세계의 인재를 받아들이는 시장에서 가장 굳건하게 선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국에 필요한 인재라면 그 나라 출신이 아니라도 차별 없이 자국민과 동일한 기준에서 물질적 보상을 해주면서 선진국의 국민이 누리는 많은 혜택을 나누어 주고 있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체계적으로 잘 갖춰진 사법 체계는 권력과 돈이 없는 사람이라도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게 하도록 사회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가가 더 좋은 사회를, 그리고 기업이 더 좋은 기업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이제 인재들은 다른 세계를 찾아 떠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아직 많은 한국 기업들이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해 더 좋은 기업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편법과 꼼수를 써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 하는 데만 관심을 기울여서 수많은 인재가 이탈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내용이 있다면 개개인이 자기 계발을 더 열심히 해서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라는 것이다. 한국 시장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게 되면 자신의 가치는 물론이려니와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안목과 기회도 생기는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을 가치를 최대한 알아주고 보상해 주는 곳에서 일하고 싶지 않은가?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팔 수 있는 시장을 넓혀야 한다. 이것은 물론 한국 기업에도 궁극적으로 득이 될 것이다.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기업 문화를 개선하고 더 좋은 조건과 복지로 유인하게 될 것이다. 지금 선진국의 기업들처럼 인재들을 대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기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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